한집사님, 오랫만에 글 대하니 반갑네요.  어떤 일이든 복음 안에서 주님만을 높이 들리워지기를 소원하는 모습이 감사하구요.

저 역시 목사님의 노회 구성하는 문제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리 복음만을 외치고 부르짖어도 인간들이 모인 자리엔 인간의 속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말입니다. 그래서 집사님의 염려에 같이 동감을 하고 있구요,  아무리 복음을 위해 봉사할 동기로 노회를 조직한다지만 그곳엔 또 나름대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찾아드는 사람이 있을테니까요.  인간의 모임은 하늘나라 외엔  완전한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 역시  이제껏 처럼 목사님이 복음을 외쳐주시기를 절실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구요, 언제나 사도 바울을 연상케하며 외롭고 힘든길을 복음만을 외치며 갈 수 있는 모습에 늘 자랑스러웠거든요. 그래서 어쩜 목사님의 노회 조직을 만드시는 작업에 집사님과 같은 염려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이 염려도 이근호목사님의 외롭고 힘든 가운데 복음만을 외치는 예전의 선지자 다운 아름다운 모습에 누가 되어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이목사님에 대한 사랑과 욕심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으로 복음에 봉사하는 모임으로 조직이 움직여져도 그 조직과는 상관없이 복음은 전해지고 인간의 힘의 집합으로 복음과 거리가 멀어진다해도 그 가운데 복음은 더욱 더 선명하게 드러나리라 믿으면서 새롭게 조직하는 노회 자체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회조직을 보면서 염려하시는 분들은 모두가 이 시대에 만나기 드문 이근호목사님의 복음 증거사역에 누가 될까 하는 이목사님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주님은 복음외의 그 사랑마저도 용납지 않으신다는 생각이 드네요. 주님의 도구로 사용되어지는 우리 인간들은 엉망진창 만신창이가 되어도 주님은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계시며  우리 인간들이 장애가 되지 못하리라 생각 되어 집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교회이기에 모여 복음을 나누고 복음과 멀어질 땐 또 여지없이 흩으시는 하나님의 간섭하심에 맡기며 노회라는 조직 자체에 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집사님, 가족들 모두 평안하시죠? 늘 주님의 긍휼하심의 은혜 안에 평안과 행복하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