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말할 때는 반드시 문화가 없었던 때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문화가 없을 때를 자연으로 사는 시대, 또는 자연에 순응하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문화란, 그 자연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자연에 도전하고 자연을 개발하고 자연을 극복하고 자연을 능가하고 자연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이 만든 것으로 행복하고자 하는 시대가 문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은 문화에 대해서 여러가지 신학자의 차이나는 의견들을 수집해 놓은 책입니다. 문화와 타협하자는 주장도 있고 문화와 대결하자는 주장도 있고 문화를 개혁하자는 주장도 나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책의 문제점은 문화가 없고 오직 인간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화란 그저 허상일 뿐입니다. 허상인 문화를 예수님의 나라와 비교하는 것이 복음을 곡해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예수님은 문화와 비교될 대상이 아니라 예수님은 그저 인간과 비교될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