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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1-22 18:49:11 조회 : 2242         
   신대원을 그만 둔 제 친구 말입니다 이름 : 질문드림(IP:)   

고등학교때 절친했던 동기 한 명(이제 30대 중반)이 신학대학을 나와 같은 교단(예장소속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신대원 2학년까지 다니다가 재작년에 그만 두었답니다. 그 사이에 군에도 다녀오고, 몸이 안 좋아 휴학도 하고, 학비 등 집안 형편도 그렇고...하여튼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오랫만에 저희 집에 들러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나누었는데요. 이 친구 말인즉, 신학부 시절부터 영적 리더로서의 전임 목회자로의 소명과 책무성(도덕성 포함) 사이의 이중적인 현실에 대한 갈등으로 힘겨웠답니다. 몇 년 전엔가 연락이 닿았을 때에도 대도회지의 어느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일하는 가운데 그 교회와 담임목사의 문제점이 눈에 보이면서 교회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소식을 그 친구로부터 접한 적이 있고요.
어쨌든, 그런 내면적 갈등이 목회자의 길을 가기로 한 소명을 포기하게 된 주된 이유랍니다. 그러면서 화물 운반하는 직장에 정규직(직접 화물을 운반하는 운전기사로)으로 취직했다면서 내일부터 출근한다는군요.


그러면서 아직은 어떤 식으로든 선교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면서(제가 "막연하다"는 표현을 한 것은, 그러한 희망을 피력하는 그의 말을 들을때 그의 말이 담고 있는 무게나 확신, 뉘앙스, 구체성 등 전반을 살펴보건 대 그렇게 느껴졌다는 말입니다), 웃으면서 돈 벌어서 가난한 사람 도우거나 이 다음에 직장 생활 하다가 해외 선교 갈 지도 모르고...등등 몇 가지 생각들을 두서 없이 늘어놓는 것이었습니다. 하여튼 그의 말을 들으면서 7, 8년 고민하며 - 목회자로서의 소명과 현실 사이의 갈등에서 출발하여 - 풍상을 제법 겪었던 것 같습니다. 안색과 말투에서도 드러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신학부 때부터 선교에 관심이 있었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겐 그런 말이 그저 과거에 대하여 후회하지 않으려는 자위책에 불과한 말로만 들렸습니다. 물론, 매우 주관적이지만, 말하는 그의 모습이 주는 느낌과 그가 처한 현실에 대하여 제가 느끼는 바로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평소 교계의 현실에 대한 제 생각을 늘어놓으면서 십일조 문제, 주일성수 문제, 목회자 양성 제도와 교회의 전반적인 현실의 문제점, 근간의 개혁을 촉구하는 시대적 변화의 흐름 등에 대하여 제 의견을 피력했는데, 그 친구의 입장은 "그건 내 관심사가 아니며, 나는 오직 선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겠다"였습니다.
이미 신학물을 많이 먹은 친구이기 때문에, 그 어떤 말로서든 그의 생각 속에 제 주관을 심어주거나 그를 설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요(지나고 보니 제가 스스로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불필요한 짓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제가 볼 때 그 친구는 교회 현실에 대해서는 그 현실적 모순과 타락이 갈수록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이제 자신은 그런 문제에 대하여 굳이 관심을 가지거나 깊이 고민하거나 직접 이러쿵저러쿵 하거나 하기 싫고, 그저 선교에만 관심을 쏟겠다는 겁니다(현재로선 딱히 이렇다할 선교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나 목표가 없으면서도 말입니다. 한 마디로 내일부터 출근하는 직장 말고는 모든 게 불투명하고 애매한 현실임에도). 그러면서, 예컨대, 어떤 목사가 잘못을 저지르는 일이 있다면 것에 대해선 자기로선 비판하거나 관여할 바가 아닐 뿐만 아니라, 거시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오늘날 교회가 타락하더라도 그건 기정 사실이며, 자신은 관여하거나 관심 가질 바가 아니라는 겁니다.
제 생각엔 그 동안 제법 풍상을 겪고, 영적인 갈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이제는 새롭게 안주하려는 자기 현실에 만족하려는 입장으로 밖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신학을 했다는(거기다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내적 시련의 시기를 거쳤을) 그 친구에게 감히(?) 지적하기를...
그러면 네(제 친구)는 교회에 왔다갔다 하면서 예배만 드릴 거냐, 그나마 신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교회 현실에 대하여 그렇게 도외시하면서 일종의 자위책으로 스스로 막연하게 꿈꾸는 선교에나 관심을 쏟겠다는 식의 막연한 고집에 대하여 제 나름대로 일침을 가했지요.
도대체 네(제 친구)가 말하는 바, 좁은 의미로서의 미전도 종족 대상의 해외 선교든, 넓은 의미에서의 직업 선교로서의 생활속 전도든 간에, 사람을 대상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제자로 삼는 것은 그저 성경 교리나 지식을 주입시켜서 그 사람으로 하여금 교회에나 다니게 하거나,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구성하는 일군으로 바꾸는 것에만 그치는 것(여기까지는 그 친구의 생각임)이 아니라, 그 이상일진대(이건 제 견해였음), 네(제 친구) 스스로 오늘날 교회의 현실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겠다면서 네 스스로 다른 사람에게 네 방식의 선교나 전도를 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얼 의미한단 말이냐? 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 친구는 끝까지 자신은 선교에나 관심을 갖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둘 이상의 사람에게 그리스도를 전도해서 교회를 구성하게 하고 그리고 다른 곳으로 또 옮겨서...등등. 그런 식의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던데요. 그러면서 되려 저보고 하는 말이 "그럼 너는 뭘 했느냐? 너는 너무 비판적인 걸 많이 알고 있구나" 라면서 자기도 교회 현실에 대한 고민 많이 해 봤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날 교회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정작 주일학교에 어린 아이들을 전도해서 데려다 놓으면 상당수가 상품권 주고, 놀이공원에 데려다 놀게 하고, 과자나 상품 안겨다 줘서 아이들 숫자 많이 채워서 양적으로 세를 불리는 걸 주일학교 부흥이라고 하는 시대이다. 이렇듯, 오늘날의 교회 현실은 십일조나 주일성수, 목회자 섬기기 등등의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소하면서도 미시적인 부분까지 전반에 걸친 문제이다. 네(친구)가 직업을 통해서든, 언젠가 주님께서 다른 소명을 주시든 간에 이런 현실적인 부분과 선교라는 실제적인 사역을 구분해서 접근한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그랬습니다.


목사님,
제가 감히 다른 이(여기서는 제 친구)의 인생에 관여하시는 주님의 섭리를 무시하고 괜히 그 친구의 새로운 인생 찾기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한 것은 아닌 지 안타깝기도 하고요.
고등학교 시절 활달한 성격에 또 성실했던 그 친구의 인생이 그런 일대 방향전환을 했다는 것이 제겐 자그마한 충격으로 와닿기도 하고요. 일선 목회자로 나서서 바른 메시지를 전해 줄 것을 기대했던 제 기대가 어긋나서 그랬던 것인 지도 모르겠고요.
한 예로, 오늘 대화중에 그 친구에게 십일조 문제를 이야기 했더니, "십일조 굳이 낼 필요가 없는 대신 만일 교회 예산 충당을 회비로 대체한다면 그 적정성 마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라든가, 제가 다니는 교회가 신시가지에 초현대식 교회당을 신축 중이라니까, "주님께서는 교회를 세우라고 하셨지, 교회당을 세우라고 하신 것은 아닌 줄 안다"등등 일부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친구의 개인적 측면에서의 기본적인 신앙관에는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만...


굳이 질문이라기 보다는...이런 사안에 대하여 존경하는 목사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평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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