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론과 실체론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해야겠지만, 여기서 여쭈어보려는 것은, 구약 시대의 유태인들의 공동체가 보여준 절기, 제사, 다양한 율법 규정들...이 모든 것들이 실체이신 예수님께서 오시고 난 후에 의미가 없어졌으므로 더 이상 지킬 이유가 없다는 것은 확실한데, 왜 아직도 유태인들이 국가적인 공동체를 이루어 살아갈 필요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언약 체제의 시각에서 보더라도 혈통적으로 유태인이냐 아니냐의 여부는 중요한 게(언약백성이 되느냐 아니냐의 기준이) 아닐텐데 말입니다.
세대주의자들은 말하기를, 유태인들에게 처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성경 기록의 시작)이 주어졌고, 예수님께서도 스스로를 가리켜 메시야라 하시면서 구원이 유태인에게서 남이니라 라고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졌으며, 로마서에도 유태인들의 중요성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점, 곧  정경의 기록 행위라든 지 율법의 전수 등에서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하나님의 섭리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이스라엘 민족이 선택받았다는 여러 가지 사안들을 미루어 볼 때, 앞으로 주님께서 다시오심을 두고서도 유태인들을 불러모으셔서 말세 사변들을 이루어가시는 도구 내지는 증거물로 삼으신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그러기에 아무로 예상하지 못했던 이스라엘 건국이 1948년에 이루어진 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거죠.
저는 과거 구약시대만큼은 유태인 공동체가 어디까지나 하나님께서 언약이라는 체제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불러 모으시고, 이 언약의 부르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든 이들을 싸잡아서 이 언약 체제 내부에 부착되어 있는 심판과 형벌이라는 장치를 작동시켜서 가차없이 심판해버리시려고 세우신 그릇이었다고 봅니다. 그러기에 에스더서의 상황의 경우도 그러한 맥락에서 유태인들을 보존하시는 것이리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럼에도 십자가 사건 이후로 모든 것들을 언약 관계의 실체이신 예수님께서 다 이루셨는데 왜 굳이 오늘날에 이스라엘이 국가적으로 재 탄생할 필요가 있었는가 라는 점이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그러한 세대주의자들의 견해에 다소간 (접근상의) 결함이 있다면, 과연 이 시대에 유태인들이 느닷없이 다시금 국가를 이루어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다시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스라엘이 국가적인 재건을 이룬 것이 언약신학적 측면에서, 또는 종말론적 측면에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습니까? 이것은 목사님의 저서 "교회를 넘어서"를 다 읽고 난 후에 진작 여쭙고싶었던 것입니다. 목사님, 도움을 주십시오.